퀘이형제, 광고 그리고 관절뼈대

초현실적인 내러티브와 몽환적인 미장센은 퀘이형제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람의 작품에는 작가주의적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죠. 이 때문인지 퀘이형제가 오랜 시간 대중적인 광고 작업을 해 온 사실은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두 사람은 코카콜라, 켈로그, MTV, 아이리쉬 위스키, BBC 등 유명 브랜드의 광고에 많이 참여했습니다.
위의 관절뼈대는 미국 공영방송국의 공익광고 프로젝트를 위해 퀘이형제가 의뢰했던 관절뼈대입니다. 이 관절뼈대는 제작 난이도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후면 날개 부분에는 고민이 좀 필요했죠. 심플한 움직임을 원하는 클라이언트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도록 날개의 위치뿐 아니라, 강성과 재질까지 고려했습니다. 또한 퀘이형제 작업을 하다 보니 저절로 과몰입되어 반원형 소켓 관절과 테이퍼 발, 3D 가공된 골반까지 만들었습니다.
작업을 완료하고 한참 뒤에 몇 가지 편집본을 보게 되었는데, 광고의 기묘함과 유머러스함이 너무 절묘해서 빵 터졌습니다. 이질적인 요소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컨셉 전달 방식이 꽤나 재미있더군요. 라이브액션과 스톱모션이 혼합된 이 광고에서 제가 만든 관절뼈대는 요정 캐릭터를 담당했습니다. 누가 봐도 퀘이형제의 시그니처 캐릭터 스타일인 이빨 요정으로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