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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 trailer of <Dancing Frog> by Jinman Kim. You can see my armature move inside the body of the lead character in light green.

김진만 감독의 2018년 신작 <춤추는 개구리>의 트레일러입니다. Thinking Hand Studio에서 주인공 개구리의 관절뼈대를 제작했습니다.

김진만 감독의 신작 <춤추는 개구리(Dancing Frog)>의 예고편이 나왔습니다. 김진만 감독은 <소이연>, <그물>, <오목어> 등의 작품으로 다수의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죠. 현재 한국 인디 스톱모션계를 선도하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김 감독의 작품은 언제나 묵직한 무게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작품이 상업물에 비해 약간 투박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작품 속에 내포된 풍부한 은유를 통해 김 감독의 심오한 세계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춤추는 개구리>는 전작들보다 분위기가 좀 더 가볍습니다. 모노톤이던 예전 작품과는 달리 신작에서는 화려하고 맑은 컬러를 시도했고, 캐릭터에 보다 역동적인 움직임을 부여했죠. 김 감독이 기존의 틀을 깨고 나와 파격적인 실험을 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냅니다.

김우찬 감독의 관절뼈대를 사용한 캐릭터

주인공 개구리 캐릭터.

김우찬 감독의 작업 손과 힙부품

위의 사진은 김진만 감독의 신작 단편 <춤추는 개구리 Dancing Frog>에서 주인공 뼈대에 들어가는 힙 부분입니다.

작업하다 보면 가끔 악에 받쳐 완성할 때까지 부품과 씨름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 힙 부분을 만들 때도 정말 진이 빠졌죠. 차라리 좀 더 작은 크기의 볼로 이걸 만들었으면 더 수월했을 테지만, 몇 가지 이유로 사진에 보이는 크기의 볼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작품을 보니 이런 고생을 한 것도 정말 보람이 있더군요. 이 작품에서 뼈대 제작자의 의도를 뛰어넘는 감독의 애니메이팅 실력에 깜짝 놀랐죠. 실력을 발휘한 김진만 감독님 고생하셨습니다!👏👏

2016년 초봄, 두 가지 다른 버전의 손 관절뼈대를 만들었습니다. 실험적인 스톱모션으로 유명한 퀘이형제 작품에 들어가는 30cm 정도의 휴머노이드 뼈대에 장착될 손이었죠. 위의 이미지는 여러 테스트를 끝내고 마무리될 즈음에 기록으로 남긴 것입니다.

사진 속 연필과 손 관절뼈대와 비교해 보면 대충의 사이즈를 가늠할 수 있을 겁니다. 30cm 키를 가진 관절뼈대에 적당한 비율의 손인지라, 크기가 작을 뿐만 아니라 두께도 1mm도 채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정도로 얇습니다.

뼈대를 제작하다 보면 기계로 가공할 수 있는 한계치에 근접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위 사진 속의 손 관절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게다가 이번 작업은 손의 입체적이고 정교한 움직임을 아주 작은 공간에 집약시키는 게 관건이어서 좀 애를 먹었습니다.

20년 가까이 뼈대를 만들다 보니 퀘이형제를 위한 손 관절뼈대처럼 기억에 남는 뼈대가 꽤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작업은 복제본을 만들었지만,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클라이언트가 주문한 수량에 맞춰 제작한 관절뼈대 최종본은 바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실제로 사용됩니다. 스톱모션 작품의 제작 과정에서 초반에 뼈대가 완성되어야 다른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뼈대 작업은 언제나 촉박한 스케줄에 쫓기는 편입니다. 그런데다 제작 시간도 많이 드는 터라 여벌의 복제본을 만들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100편 이상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제가 현재 소장하고 있는 뼈대 복제본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경력상 큰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의 뼈대 중 일부만 복제본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지인들이 제게 전시회를 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할 때마다 곤혹스러운 마음이 먼저 들었죠. 전시에 필요한 작품 수를 채우기 위해 다시 복제본을 제작할 생각을 하니 너무 막막했거든요.

몇 달 전 지인에게 전시회 얘기를 또 들었습니다. 무관심했던 이전과는 달리 그 가능성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았죠. 이제 반백이 넘은 나이가 되면서 제가 이제껏 해 온 작업들을 한번은 정리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나 봅니다.

초창기 우찬 모듈 뼈대의 디테일 뷰입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거장 아트 크록키의 프로젝트를 비롯해

많은 해외 작업에 사용된 관절뼈대 형태입니다.

위의 이미지는 워커를 위해 만든 부품 사진입니다.  몇 주간 계속하고 있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최근에 금속가공에 관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어서 겸사겸사 이 이미지를 올립니다. 카운트보링은 볼트의 머리가 가공면 위로 돌출되지 않게 하기 위해 홈을 파는 작업을 말합니다.

위 사진의 부품에 보이는 둥근 홈을 파는 가공을 일컫는 기술적인 용어입니다. 해외 어떤 분이 이걸 무슨 대단한 기술처럼 말하더군요. 이 기술이 마치 뼈대의 고급 기종과 저급 기종을 나누는 것처럼 말이죠ㅎㅎ.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입니다. 카운터 보링은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단순 테크닉입니다.

예전 한 스튜디오에서 만들었던 몇천 원짜리 청계천표 조인트에도 카운트 보링이 나 있습니다. 그게 그리 고급스러운 기술이라면 그 조인트가 볼을 다 갉아 먹고, 압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단순히 어떤 기술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좋은 뼈대와 나쁜 뼈대를 구분 짓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런 구닥다리 선입견은 우리나라에도 있었습니다. 한 20년 전에 말이죠.

카운트 보링은 단순 테크닉인지라 필요할 때 사용하면 됩니다. 인형을 만들다 보면 특정 재질로 인형을 만들거나 피부를 얇게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면 카운트 보링으로 조인트 면의 높이와 볼트 대가리의 높이를 비슷하게 맞추면 인형제작과 내구성에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뼈대 조인트에 카운트 보링을 넣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 사용하는 뼈대일 경우에는 말이죠. 이것은 저의 경험치이기도 하지만 작업장의 다른 엔지니어들의 공통적인 의견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위 영상을 제작한 게리 슈월츠 감독과는 15년 지기 친구입니다. 지난달 그로부터 제가 만든 관절뼈대를 사용한 영상이 완성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전시를 소개하는 영상이었는데 게으름 때문에 전시 막바지쯤 올려봅니다. ㅎㅎ

게리는 오랜 친구지만 그를 한마디로 소개하라면 대답하기가 애매합니다. 워낙 다양한 활동을 해서 말이죠. 현장에서 만난 가장 오래된 칼아츠 졸업생인 그는 디즈니를 비롯한 많은 애니메이션 회사 소속으로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미시간 아트 스쿨에서 교편을 잡고 있지만, 전 세계 곳곳의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그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번 애니메이션 워크숍과 더불어 사회 봉사의 일환으로 애니메이션을 전파하러 다닙니다. 심지어 교도소까지도 말이죠.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타인과 공유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데…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멋있어지는 친구입니다.

오랜 동료들과 함께 작업한 스톱모션 TV 시리즈 <보토스 패밀리> 가 이번 주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특별판은 10월 정식 방영전 재미난 에피소드 몇 개를 묶었습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2018년 05월 16일(수) 오후 17:00~17:30
KBS 2TV / SKB Btv(KBS 방영 종료 30분후 VOD 다시보기)

 

보토스 패밀리의 특별판 방영일이 어린이 날인 줄 알았는데 변경 되었네요. 시간은 아직 미정이지만 아래 일정으로 방송된다고 합니다. 오랜 동료들과 열심히 만든 작업입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보토스 패밀리] 드디오 개봉박두! 🎉
(5월16일 특별방영 예정)
우리의 사랑스런 보토스가 드디어 국내방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KBS / BTV
KBS : 05/16(수) 2TV 17:00-17:30 예정
SKB Btv : 05/16(수) ~ 예정
보토스를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가슴 속이 따뜻해져 오는것을 느낍니다.

“Botos Family” will have a special preview screening on May 16th on KBS and BTV prior to the official premiere on October 2018!

KBS / BTV
KBS 2TV: May 16th Wed. /time = TBD
SKB Btv: May 16th Wed. ~ /time=TBD
Botos Family is going to warm your heart! Please stay tuned!

I had no idea that this animation would become a huge hit on YouTube. It has more than 4.2 million views on YouTube now. Almost all Korean babies and little kids have watched this animation song. This video was animated by ShowTime Studio in South Korea.

콘텐츠 제작을 하면서 팬들의 반응을 예측하기란 어렵습니다. 돈을 어마어마하게 투자했지만 폭망하는 프로젝트가 있지만, 적은 자본으로 컨셉 하나만 가지고 대박 나는 경우도 있죠. 물론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크롱 캐릭터를 이용한 위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다른 경우일 수 있습니다. 워낙 인지도가 높고 꾸준히 투자해온 캐릭터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스톱모션 제작이란 한쪽 면에 맞춰 이 방귀송을 본다면, 정말 저비용 고효율의 절대 강자이지 않을까 싶네요. 벌써 유투브 조회수 4.2백만을 훌쩍 넘었습니다. 이쯤이면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가 봤을 수도 있습니다. 역시 인기는 하늘이 점지해 주는 건가요?! 스톱모션 제작은 김준문 감독의 쇼타임 스튜디오에서 했고, 저는 리깅과 알사뼈대의 타이다운으로 참여했습니다.

Armature 김우찬 감독의 공구 바이스

위 사진은 바이스라는 공구입니다. 참 오랫동안 사용한 공구인데, 제 기억으로도 한 20년이 넘었죠. 용접이나 열 처리 같이 고열을 가할 때나 산 처리 같이 험한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막바이스입니다. 그래서인지 바이스 여기저기에서 불에 검게 그을린 자국과 산으로 생긴 녹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바이스는 상단의 바이스면이 평평한데, 위 사진에서는 그 부분에 구멍 몇 개가 나 있습니다. 용접 시에 피용접물을 잡기 위해 바이스면에 홀 가공을 했기 때문이죠. 원래 형태에 비해 많이 너덜너덜해져서 공장 구석에 처박혀 있는 공구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바이스만큼은 제가 어떤 작업을 하든 항상 옆에 끼고 있는 최애 공구입니다.

제가 모든 프로젝트에서 테스트 버전, 즉 프로토타입을 만들 때에는 이 바이스를 사용합니다. 프로토타입에서 중요한 부분은 외양이 아니라 기능(뼈대의 움직임)이기 때문에, 이 바이스로 빠르게 용접과 땜을 하여 여러 가지 버전을 테스트합니다.

제 뼈대는 CNC 기계 가공 덕분에 깔끔한 만듦새를 가지고 있어 종종 클라이언트에게 감탄을 받곤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멋진 최종 버전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죠. 그 과정은 이 바이스의 모습처럼 우아함과는 완전 거리가 멉니다.

이번 주에도 또 다른 가공을 하기 위해 바이스면에 두 개의 구멍을 냈습니다. 제 경력이 길어지는 만큼 이 바이스에도 훈장 같은 흔적이 늘어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