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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형제의 이번 장편은 거의 20년에 걸쳐 완성된 작품입니다. 2004년부터 퀘이형제를 위한 관절뼈대 작업을 시작한 이래, 몇 회에 걸쳐 뼈대 제작을 했죠. 퀘이의 이번 작품은 저의 7번째 장편 참여작 입니다. 기존에 참여한 6개의 상업 작품과는 다른 기간과 과정으로 오랫동안 기억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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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 형제의 팬이라면 위의 사진들은 아주 보기 드문 장면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할 겁니다. 시대가 바뀌어 그들의 행보가 많이 노출되었지만, 여전히 몽환적인 작품과 더불어 미스테리한 작가로 여겨지더군요. 그들의 찐팬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단편 ‘퀘이'(Quay, 2015)의 내용이 두 쌍둥이 형제의 작업실 스케치였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작업한 스톱모션용 관절뼈대를 몇 가지 올려봅니다. 크기가 5cm인 초소형 뼈대부터 무려 60cm나 되는 대형 뼈대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서도 서로 다른 크기의 관절뼈대를 만들었죠. 이렇게 뼈대의 사이즈가 바뀌면 조인트에 가해지는 하중과 압력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뼈대별로 들어가는 조인트도 캐릭터에 따라 각기 다르게 디자인했지요.
관절뼈대 작업을 시작했던 초창기에는 몇 가지 공통된 부품만을 사용해 뼈대를 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그 치기 어린 생각이 산산조각 나기까지는 몇 개월도 채 걸리지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당시엔 뼈대 한 세트를 만들기 위해 거의 매번 새로운 부품을 가공해야 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작업량이 많아질 줄은 몰랐던 거죠.
24년이라는 경력을 갖춘 지금은 뼈대 작업의 속도가 훨씬 빨라졌습니다. 다만 스톱모션 프로젝트에 따라서는 기계 가공의 한계를 시험하는 창의적인 캐릭터를 작업해야 할 때도 있는데요. 그럴 때면 저 또한 고민을 거듭하며 애니메이팅 가능한 뼈대를 만들기 위해 상상력을 한껏 발휘해야 하죠. 작업의 난이도는 시간이 갈수록 이렇게 높아져만 가고, 제가 새벽에 출근하는 날도 점점 늘어가고 있답니다

위 사진의 장치는 30센티 정도의 비교적 긴 이동 거리를 가진 워커(aka 리그 혹은 리깅 시스템)입니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스톱모션 제작 환경을 고려하면, 이동 거리뿐만 아니라 외형도 많이 큰 편에 속합니다. 이렇게 평균적인 크기를 벗어난 이유 중의 하나는 콤마스튜디오가 다가올 광고 프로젝트에서 70센티나 되는 큰 캐릭터를 애니메이팅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험 많은 애니메이터이자 제 스승이었던 모 외국인 교수님은 한국에서 처음 본 여러 가지 형태의 워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제작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안해 낸 도구였기에 빠른 애니메이팅은 보장하였지만, 캐릭터의 무게감 같은 애니메이팅의 세밀한 요소가 무뎌졌죠. 그래서인지 나쁜 애니메이팅 습관들이 워커를 통해 애니메이터의 손에 들러붙는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오래전 그런 쓴소리를 들어왔던 한국형 리그인 ‘워커’가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새롭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적인 스톱모션 제작에 디지털 테크닉이 도입되면서 ‘워커’는 이제 촬영 시간 단축이라는 본래의 쓰임새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CG 합성과 결합을 통해 심심할 수 있는 스톱모션 표현과 단조로웠던 캐릭터의 동선을 다채롭게 표현하는 보조도구로 거듭나고 있죠. (워커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링크 : 한국형 리깅 시스템 -워커))
올해도 마지막 참여작은 맥도날드 행운버거 광고입니다.
극강의 귀염 캐릭터로 롱런하고 있는 신협 어부바 4차 광고 ‘행복네비게이션’편을 런칭했습니다. 해가 갈수록 더 친근하고 귀여워지는 듯합니다.
지난 초여름부터 관절뼈대 작업을 시작했던 롯데백화점 크리스마스 영상이 최근에 공개되었습니다. 화려하고 세련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인해 새로운 볼거리 명소로 등극한 롯데백화점의 외벽 스크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CHRISTMAS DREAM MOMENTS
광고주: 롯데백화점
프로덕션: (주)콤마 스튜디오
(주)콤마 스튜디오: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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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공개된 BTS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Yet to come 인더섬 버전> 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스톱모션 제작사인 콤마스튜디오도 미친 듯이 스케쥴을 소화했죠.
지난 달에 올린 포스트 중에 7명 캐릭터를 위한 뼈대 부품중 일부를 공개했었습니다. 그게 바로 BTS의 이 작품을 위한거였습니다.